지방선거 참패 이틀 뒤 소집된 당무위원-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선,
4시간 동안 30명 가까이가 발언대에 올라 민주당 현주소에 우려와 비판을 토로했습니다.
[박광온 / 더불어민주당 의원 (지난 3일) :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서 절실하고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고, 과거에도 필요했다, 그런 얘기죠.]
특히 이재명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의 공천 과정을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등 '이재명 책임론'도 적지 않았습니다.
친이재명계 인사들이 대응을 자제해 가까스로 파국을 면했는데,
[정성호 / 더불어민주당 의원 (지난 3일) : 일방적인 한쪽의 주장만 있었다. 저는 유구무언입니다. 제가 얘기하면 다 또, 특정인의 의견처럼 들리니까….]
불과 하루 만에 당내 강경파가 불만을 참지 못하고 반격에 나섰습니다.
대표적인 친명계 인사인 김남국 의원은 회의 발언이 잘 짜인 드라마 각본 같았다며, 일부 의원이 '이재명 죽이기'를 기획했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.
강경파 모임인 '처럼회' 소속 김용민 의원도 문제점을 파악 못 한 이들은 정신 차려야 한다고 비난했고,
정청래 의원은 이재명을 찍었던 국민에게 예의가 필요하다며, 이재명을 흔들면 안 된다고 가세했습니다.
차기 전당대회까지 혁신형 비상대책위를 꾸려 당을 추스르자던 회의 결론이 무색하게, 다시 거친 파열음이 터져 나오며 내홍이 한층 격화한 겁니다.
이 같은 선거 패배 후폭풍을 수습할 방안도 당장은 마땅치 않습니다.
혁신 비대위 활동 기간이 차기 전당대회가 열리는 오는 8월까지로 두 달밖에 안 돼, 이름에 걸맞은 혁신형 비대위원장을 외부에서 영입하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.
원로급 당 상임고문 등이 새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현실적 이유기도 합니다.
돌아선 민심을 잡아끌고 분위기를 쇄신할 돌파구가 보이지 않아 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지는 가운데, 계파 갈등의 중심에 있는 이재명 의원은 잠행을 거듭하며 장고를 이어가고 있습니다.
[이재명 / 더불어민주당 의원 (지난 2일) : (지선 패배 요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?) …. (당내에선 책임론 불거지고 있는데, 어떻게 생각하시나요?) ….]
YTN 이여진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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